오늘은 로마 자유 여행을 하실 분들에게 반나절 일정 코스를 추천해 드리고, 자유 여행 코스에서 꼭 필요한 시내버스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처음 이탈리아 로마 여행을 할 때는 저 역시 바티칸 투어, 로마 야경 투어 등등 가이드 투어 일정을 꼭 넣어서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자유롭고 여유 있게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인생샷도 마음껏 찍기도 하고, 명소라는 식당도 가보면서 로마라는 도시를 온몸으로 만끽하며 다녔습니다. 로마의 관광 명소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컴팩트하게 모여있기 때문에 각자 일정에 맞게 자유 여행 일정을 짜보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로마 자유 여행 1. 시내 2시간 코스
나보나 광장 → 성 아그네스 성당 → 테베레강 다리 위 → 천사의 성 → 성 베드로 성당을 지나는 코스입니다.
나보나 광장과 성 아그네스 성당
로마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불리는 나보나 광장입니다. 바로크 양식이 특출난 이곳은 로마 시내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언제나 생동감이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 노천카페가 많기 때문에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광장 가운데의 피우미 분수( 4대 강의 분수, Fountain of the Four Rivers / Fontana Dei Fiumi)는 4개의 파라다이스 강인 남아메리카 플라타나, 아시아의 갠지스, 아프리카의 나일, 그리고 유럽의 다뉴브강을 상징하고 있는 각 신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기 때문에 나보나 광장에서도 가장 유명한 분수입니다. 나보나 광장에서는 중세기부터 시민들의 축제가 열렸기 때문에 지금도 밤낮으로 예술가들의 거리 공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움베르토 1세 다리 (사진 스팟)
로마의 중심을 지나는 테베레강은 몇 개의 다리가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 꼭 가봐야 하는 곳은 로마 대법원 앞에 있는 움베르토 1세 다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성베드로 성당 하면 떠오르는 그 사진을 찍는 스팟이기 때문입니다. 낮에도, 밤에도 한 번씩 다녀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테베레강변에서 야시장이 열리기도 합니다. 움베르토 1세 다리에서 성 베드로 성당 사진만 찍을 것은 아니고, 그 앞에 있는 로마 대법원 역시 굉장히 멋집니다. 그리고 그 서쪽으로 바로 성 천사의 성이 보일 겁니다.
천사의 성
로마의 황제 하드리아노가 본인의 묘로 사용하려고 직접 설계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박물관이 되어버린 천사의 성입니다. 천사의 성이라는 이름은 대천사 미카엘로부터 유래되었는데 6세기 무렵 흑사병이 창궐하던 때에 미카엘이 교황 앞에 나타나 자기의 칼을 칼집에 꽂으며 흑사병이 곧 사라질 것을 암시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교황이 흑사병이 사라짐을 기념하기 위해서 천사의 성 지붕에 지금의 대천사 미카엘의 동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성 베드로 성당
세계 최대 성당 건축물인 성 베드로 성당은 당대 최고라는 건축가들이 모여 설계하고 만든 성당입니다.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었으며 그 유명한 바티칸에 있는 성당입니다. 낮에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와서 북적거리지만, 밤이되면 고요해서 경건한 분위기를 가지는 곳입니다. 따라서 야경 투어로도 많이들 찾는 곳입니다.
로마 버스 정보 2시간 코스용
테르미니역 버스 환승 센터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 Termini(G) 40번 또는 Termini(H) 64번 : 테르미니역 버스 환승 센터 → 나보나 광장
◎ 64번 : 성 베드로 성당 → 테르미니역 버스 환승 센터
로마 자유 여행 2. 시내 3시간 코스
테르미니역 →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 콜로세움 → 개선문 → 포로 로마노 → 베네치아 광장 → 트레비 분수 → 판테온을 돌아보는 코스입니다.

콜로세움/개선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콜로세움은 개인적으로는 내부에 들어가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전체적인 건축 구조를 보는 것이 훨씬 멋집니다. 콜로세움 바로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개선문이 있습니다. 파리에 있는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로마의 개선문을 파리로 옮기지 못하고 똑같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포로로마노
개선문 옆으로는 고대 로마의 중심지를 그대로 남겨둔 포로로마노가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역사를 알고 보지 않으면 그냥 돌무더기에 불과한 유적지이기 때문에 꼭 공부해서 가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2500년 로마 역사를 온전히 느끼려면 공부 정도는 해주는 것이 예의일 듯합니다.
베네치아 광장/트레비 분수
베네치아 광장의 조국의 제단은 이탈리아의 통일을 기념하며 만든 곳인데, 건물 옥상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으니 한 번쯤 올라가서 커피 한 잔에 로마 시내 전경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곳을 지나 8분 정도만 걸어가면 트레비 분수가 나옵니다. 트레비 분수 주변에는 젤라토 가게, 유명 카페도 많고 정말 사람이 많기 때문에 특히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한국에서부터 챙겨간 동전을 결국 던지지도 못했습니다.
판테온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신전이지만, 내부에는 과학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건축물입니다. 돔 꼭대기가 구멍이 뚫려있지만 비가 오더라도 빗물이 절대 구멍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비 올 때 한 번 방문해서 확인해 보고 싶네요.
로마 버스 정보 3시간 코스용
말씀드린 코스는 테르미니역부터 쭉 걸어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동일한 코스로 야경 투어도 진행하니까요. 판테온까지 걸어서 이동 후에 85번, 492번 버스를 타고 판테온 → 테르미니역 버스환승센터로 돌아오면 됩니다.
마치며
로마 여행 중에 시내 반나절 일정으로 나만의 투어 코스를 공유했습니다. 이 코스에다가 트립어드바이저 맛집을 찾아 넣는다면 완벽한 일정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로마를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하루는 가이드 투어 일정으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 다른 하루는 나 혼자 로마 시내를 둘러보며 현지인처럼 로마를 느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